[한겨레] “피랍 재발땐 직접 대처”
보수 개신교계가 아프간 인질사태 이후 이슬람권과 제3세계 등 국외 선교 방식을 두고 국민적 우려가 깊은데도 기존의 선교방식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. 한국기독교총연합회(한기총)와 세계선교협의회를 비롯한 국내 선교단체 관계자 20여명은 30일 서울 연지동 한기총 사무실에서 연 ‘아프간 피랍사태 사후대책 1차 실무회의’ 결과 합의문에서“정부가 탈레반과 공식합의에서 아프간 내의 기독교 선교 금지라는 조항에 합의한 것에 대해 이웃사랑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 교계에서는 심히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”고 밝혔다. 이들은 “한국선교사 위기관리기구를 강화해 봉사자가 납치당할 경우 정부가 협상창구로 나서지 않고 이 위기관리기구가 전면에 나섬으로써 책임을 분명히 지고자 한다”며 자체 대응 뜻을 밝혔다. 이를 위해 이들은 “지난 2004년 만든 선교사 위기관리지침서를 수정·보완하겠다”고 밝혔다. 대책회의를 주도한 세계선교협의회 강승삼 사무총장은 회의 뒤 <한겨레>와 전화인터뷰에서 “봉사활동을 선교와 연관짓지 말아 달라”며 “인터콥 등 일부 선교단체들이 (아프간에서) 대행진과 대형집회를 한 것이 문제지, 장기적으로 현지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은 공격적인 선교를 한 적이 없다”고 밝혔다. 강 총장은 또 “지금까지 이슬람권 선교 활동으로 인해 한번도 위기상황이 발생한 적이 없다”며 “선교사들은 납치당하면 자기가 책임을 지고 죽게 되면 죽는다는 서명을 하고 나가기 때문에 국가에 책임을 지우지 않는다”고 주장했다. 강 총장은 “개교회가 1~2주간 해외에 나가는 것은 통제가 안 되기 때문에 세계연합봉사기구를 만들자는 의견을 각 교단에 제안했다”며 “앞으로는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부에 맡기지 않고 이 기구가 협상에 나서게 될 것”이라고 밝혔다. 강 총장의 주장과 대책회의 합의는 개신교계의 기존 일방주의적 선교행태를 우려하는 국민여론과 어긋나 논란이 예상된다. 한편,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(KNCC)도 이날 회의참석 요청을 받았으나 불참했다. 이 기구의 권오성 총무는 “봉사도 선교란 이름을 걸고 하는 것”이라면서 “자신이 해 온 것에 대해 자기 부정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, 이번 기회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”이라고 말했다. 권 총무는 “앞으로 선교신학자들과 현지 선교사들, 교회 지원 기관과 목회자들이 함께 토론회를 열어 선교 방식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것”이라고 덧붙였다.
조연현 종교전문기자, 이정훈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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